강화교동도
강화도는 예전엔 참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이상하게도 자꾸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차가 막혀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녀오곤 했죠.
요즘은 긴 운전과 정체가 부담스러워져서 한동안 가지 않았습니다.
강화도 너머에 있는 교동도로 1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동도는 강화도를 지나 교동대교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섬인데요, 교동도는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기 때문에, 교동도 주민이 아닌 외지인은 해병대 검문소에서 QR코드로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2014년에 개통된 교동대교 덕분에, 쉽게 교동도를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화교동도 1일 투어 일정
오늘 일정은 새벽6시정도 강화도로 출발하여 강화풍물시장앞 새벽해장국에서 아침식사후 강화교동도로 가서 대룡리시장을 가서 궁전다방에서 쌍화차 한잔 마시고, 대룡리시장 구경후에 삼호정에서 점심식사후에 화개정원에 가서 모노레일을 예약하고, 강화교동망향대를 갔다가 다시 화개정원에 가서 모노레일 탑승후 화개정원을 구경한 뒤 강화도에서 서울쪽으로 가다가 충남서산집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서울 -> 새벽해장국 -> 강화교동대룡리시장 -> 궁전다방 -> 삼호정 -> 화개정원모노레일예약 -> 강화교동망향대 -> 화개정원모노레일 -> 충남서산집 -> 서울 이런 코스입니다. 자 가볼까요?
음식점 방문기는 따로 다른 글에서 올리겠습니다.
강화풍물시장과 새벽해장국
강화풍물시장은 이날 5일장도 아니고해서 한가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식사하러 근처 새벽해장국을 갔습니다. 새벽해장국 리뷰는 여기로 가보세요. 새벽해장국 리뷰보기.
새벽해장국에서 식사를 하고 바로 교동도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아래사진은 교동대교를 건너는 사진입니다. 교동대교는 2.11KM로 긴 다리입니다.

강화교동도 교동대룡리시장
먼저 대룡시장에 도착한 후 우리는 달걀노른자가 들어있는 쌍화차를 마시기 위해 궁전다방에 갔습니다.
이미 찻집엔 사람이 많아서 대기표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궁전다방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30분정도 기다린후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쌍화차 한잔에 배도 든든하고 이제 시장 구경을 가보겠습니다.


과거로의 여행은 지금은 추억이지만 여러웠던 그 시절은 배고픈 시절이었죠. 지금처럼 먹거리가 많았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깐요.

시장 여기저기 다니다가 혹해서 사왔습니다. 진하고 도라지가 씹히는 식감이 먹으면 몸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로 대룡리시장의 시그니쳐인 젓국갈비를 먹으러 삼호정으로 갔습니다.
이제 화개정원의 모노레일을 타러 화개정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어마어마한 대기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대룡리시장 가기전에 예약을 하고 갔었어야 했는데 일단 세시반 모노레일을 예약하고 교동망향대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교동망향대



화개정원과 화개산모노레일
이제 화개산모노레일을 타러 화개정원으로 갑니다. 모노레일 성인 이용요금은 왕복 13,000원입니다.
방문하시기 전에 화개정원 홈페이지 를 한번 방문하셔서 둘러보시고 가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화개정원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모노레일을 타는 곳이 나옵니다. 예약한 시간에 앞으로 가서 아래의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갑니다. 전망대까지는 경사가 가파라서 등산하는 기분입니다. 내려올때는 대기줄도 있고 해서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래 전경이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잔잔한 바다를 보면 정말 힐링이 됩니다. 어느 곳을 봐도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 멋집니다.


아래로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경사가 가파른데 걸어서 전망대를 올라오시는 분도 계신데 이제 날이 더워지면 예약후에 타고 올라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오시는 분은 특히 미리 모노레일을 예약하셔서 타고 올라오세요.
내려오면 연산군유배지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연산군이 유배될 당시 모습과 유배하면서 머물던 초가집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연산군은 조선 제 10대 임금이었으나 중종반정에 의해 왕위에서 폐위되어 강화도 교동으로 유배되었우며 이곳에서 사망했습니다.


연산군 유배지에 있는 교동도 유배문화관에 가면 강화도와 교동도의 역사와 교동도에 유배 온 왕과 왕족들에 대한 이야기와 교동도의 주요 관광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걸어서 내려오다 보면 곳곳에 데크가 설치된 산림욕장이 눈에 띕니다.
그늘 아래 마련된 데크마다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더군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리는 공간은, 마치 숲이 내어준 작은 쉼터 같았습니다.
자리를 찾던 중 마침 일어나시는 분이 계셔서,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 잠시 앉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느라 몸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잠시 앉아 쉬어가니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늘이 드리운 데크 위에서 눈을 잠깐 감았는데, 상쾌한 공기 덕분인지 어느새 살짝 잠이 들었더라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큰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쉬었다 일어나니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의 짧은 휴식이 주는 여유가,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서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차를 돌리며, 돌아가는 길에 들를 마지막 목적지를 떠올렸습니다.
강화도를 지나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충남서산집’이라는 꽃게 요리 전문 식당이 있습니다.
꽃게탕과 꽃게찜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강화도에 올때마다 몇번 들렸던 식당입니다.
여행이란 결국, 잘 보고 잘 먹는 것이 아닐까요?
보기 좋은 풍경으로 눈을 채우고, 정성 담긴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그만한 힐링이 또 있을까요.
특히 이렇게 다시 오기 쉽지 않은 곳이라면, 꼭 들러서 마음에 남는 한 끼를 더하고 가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맛있는 꽃게 요리로 이번 교동도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워보려 합니다.